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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Space Society 이야기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HSS#24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홍익대 유현준 교수님

 

지난 524일 초여름의 길목에서 2016'공간과 사람' 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하는 HSS(uman Space Society)24번째 세미나 건축가이며 홍익대 유현준 교수님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도시는 인간의 발명품이다라는 말로 서두를 시작해주셨는데요.

유목&농업의 떠돌이에서 공업&상업의 정착도시로 도시라는 것이 생겨나고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세계역사의 문명과 함께 재미있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로마는 Roman aqueduct라는 수평의 구조체를 통해 최초의 상수도 시스템을 개발하였고 이를 통해 먼곳에 있는 수원에서 물을 끌어옴으로서 도시를 이루는데 필요한 을 해결하였다 고 하는데요.

 

 

인구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생기는 각종 전염병을 막고 강력한 중앙집권화 정부를 통해 결국 유럽을 정복할 수 있는 큰 권력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현재도 배수구 뚜껑등에서 볼 수 있는 S.P.Q.R.'Senatus Populus Que Romanus'의 약자로 영어로는 'the Senate and the People of Rome'가 되며 우리 말로 하면 우리 말로 하면 '로마 원로원과 시민'이라는 뜻이 된다고 하네요.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은 예전 로마시대에 경기장으로 사용되었는데 현재에도 남북으로 길게 뻗은 타원형 트랙의 모양을 그대로 간직하여 말발굽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처럼 예전의 건물의 흔적과 잔재들이 현재의 건물들에 layering되면서 쌓이는 세월의 켜들도 무척 흥미로와 보였습니다.

 

 

로마는 이처럼 도시로 유입되는 인구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생기는 각종 전염병을 상수도 시스템을 통해 막고 강력한 중앙집권화 정부를 통해 결국 유럽을 정복할 수 있는 큰 권력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전염병이 문제가 되었는데 파리는 적은물로 도시가 유지되도록 하수도를 처음으로 개발하였는데 이를 통해 콜레라,장티푸스등 수질성 전염병을 막고 위생향상을 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개선문을 중심으로 12개의 차선이 방사상을 이루는 구조를 통해 중앙부를 통제함으로서 도시의 권력도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농업에서 공업중심의 일자리를 찾아 런던으로 오게 된 사람들은 부족한 주거환경과 나쁜 환경등으로 병을 얻어 평균 27세정도의 수명을 가질정도 였지만 도시형 공원인 하이드파크 조성을 통해 도시를 발전시키고 유지할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로마가 상수도의 문화라면 파리는 하수도, 런던은 공원의 문화라는 특징을 가지게 되는데요,

 

뉴욕 = 로마 + 런던 + 파리 + α 

 

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는 또한 그리드와 대각선 그리고 otis에 의한 안전한 엘리베이터 문화로 발전을 거듭해 올 수 있었답니다.

뉴욕 = 상수도 + 공원 + 하수도, 도로망 +엘리베이터, 전화로 정리 할 수가 있는거지요. 

 

뉴욕을 그리드+대각선으로 표현하면 가로 320m와 세로 80m로 구분할 수 있는데 보편적 블록 프로포션 4:1로 보고 가로 250 m 세로 60 m의 경우 시속 4km/h 보행속도로 가게되면

가로는 345, 세로는 1분마다 나에게 선택의 경우가 주어지게 되는 셈인것인데요. 그래서 걷고 싶은 거리의 경우 이벤트가 많이 일어나고 나에게 선택권이 주어짐으로서 선택하는 즐거움과 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감정과 기억의 쌓임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마치 TV채널수가 많아 선택권이 많은 것과 같은 원리라는 거에요.

 

또한 으리으리한 고층 건물들만 들어서 있는 강남의 테헤란로는 산책하는 사람이나 데이트하는 연인을 찾기 힘든 반면 홍대, 가로수길, 명동은 사람들이 많고 인사동이나 북촌,연남동 같은 좁고 구불구불한 강북의 골목길은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이벤트적인 요소 즉 쇼핑이나 구경거리, 먹거리 같은 이벤트적인 요소가 다양하다는 차이인 것이라고 합니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가 사람이나 쇼윈도우, 주변의 풍광등 볼 것도 많고 걷기중심의 짧은 단위로 구성되어 있어 걷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자동차 위주로 만들어진 뉴욕 같은 도시들은 격자형으로 지루하게 형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 블록도 크게 구획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이벤트 요소가 적으므로 걸어 다니며 관광하기에는 유럽의 오래된 도시가 훨씬 좋을 수밖에 없는 원리를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건축재료가 한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교통과 이동수단도 부족하다보니 건물의 형태가 그곳 지형에 맞게 복잡하게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전으로 평평하게 밀고 단순한 형태의 건물을 짓다보니 오히려 지루하고 재미가 없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는데요.

형태도 단순하고 재료도 단순한 한국의 아파트단지와 형태는 복잡하고 재료는 단순한 그리스 산토리니섬, 형태는 단순하고 재료는 복잡한 서울의 논현동 뒷골목, 형태도 다양하고 재료도 다앙한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등을 비교할 때 형태가 복잡하고 재료가 단순한 도시공간이 다이나믹하고 좋아진다는 것을 볼수 있다고 합니다.

 

건축가들이 지어놓은 건물들로 도시가 만들어지지만 결국 도시에 사는 우리들이 도시계획과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부수고 새로운 것만을 짓기보다 예전 것도 가지고 추억과 역사의 켜를 쌓는것도 중요하다는 것, 또한 도시를 하드웨어적으로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아닌 소프트웨어적으로 마치 오르쉐미술관이 기차역을 변화시켜 더 멋진 공간으로 승화시켰듯 좋은 건축이란 사람들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것 이라는 말씀도 덧붙여주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다 건축가가 될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는 일종의 건축주이다. 훌륭한 건축은 결국 훌륭한 건축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좋은 건축물,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의 시작은 바로 우리 주변의 건축물,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가지는 것이다. 라는 배명희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님의 서평을 덧붙입니다.

결국 우리주변의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인간적이고 정감이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나도 재미있는 도시와 건축에 대해 강의를 해주신 유현준 교수님께 다시 한번 무한한 감사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