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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rekai Daily/공간에 공감하다 프로젝트 NO1

1.기억이 공간에 주는 감동

 

 

지난 824일 스칼라티움 강남점에서는 조한(홍익대 교수님), 노미경(위아카이대표님), 정재승(카이스트 교수님), 신상수(스칼라티움 대표님)의 공간을 주제로 한 44색 강연쇼가 있었답니다. 공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영원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기억이 공간에 주는 감동(과거), 인간중심의 공간디자인(현재), 공간이 뇌에 미치는 영향(미래), 특별함을 선사하는 공간경험(영원)으로 나누어 열띤 강연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강연자이신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조한 교수님의 강연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부족하시더라도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조한 교수님께서는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이 주는 감동 을 얘기하시면서 과거 파트를 맡

으셨는데요.

 

 

 

먼저 데이트하기 좋은 공간은 어디입니까? 라는 화두를 던지시며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광화문광장, 홍대앞, 전쟁기념관, 인사동 뒷길, 서촌계단,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세계음식의 거리등 공간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과 느낌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길거리에 늘어선 비슷비슷한 상점들과 간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이끄는 독특한 공간의 기억들은 눈, , , 피부, 냄새 때로는 맛으로 우리를 끊임없이 이끄는 매력이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관념론 철학자인 베르그송 [Bergson, Henri]기억=시간이고 물질=공간이라는 원추형단면을 보여주시면서 하나하나의 기억이 쌓여 시간이 되고 이러한 시간성이 마지막에 현재가 되는데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시간의 원추단면을 자르는 것과 같고 ,과거에 다녀온 듯 한 마치 시간여행을 하고 온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하셨습니다.

이로서 시간은 정성적/이질적인 것으로 종류의 차이를 공간은 정량적/균질적인 것으로 정도의 차이를 가져오고 결국 공간의 시,,초는 공간화된 시간이고 시간의 지속은 진정한 시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억을 한다는 것은 바로 시간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으로 이것은 데카르트 [Descartes, René]의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라틴어로 "코지토 에르고 숨(Cōgitō ergo sum)"과 연관되어 변하지 않는 것 즉, 다른 모든 사물은 의심할 수 있어도 그와 같이 의심하고 있는 나의 존재는 의심할 수 없다.는 이론까지 연결지어 주셨습니다.

즉 데카르트의 공간을 생각한다는 것은 바로 칸트의 시간을 느끼는 것과도 연결될 수 있었답니다.

우리는 종종 공간에서 시간을 느낄 수 있는데 그곳에서 우리는 우리의 아련한 기억의 감각들을 일깨워 시간 여행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오래된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의 켜와 추억들이 있는 공간들도 보여주셨는데요.

서촌의 오래된 일제식 양옥과 이상이 살던 집터의 축축한 가운데 이끼, 부암동 윤동주문학관 물 탱크실은 물때가 주는 촉감과 냄새 같은 묘한 느낌, 대오서점과 그 공간의 오래된 책 냄새등이 바로 우리가 공간에서 시간을, 기억을,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 이랍니다. 

 

 

시간 속 공간에서 공간을 눈으로 보는 것에서 몸으로 느끼는 것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는데요 이 유명하고 디자인적 원리와 멋진 자재의 공간 이지마 그 DDP의 건물 속에서 아무런 소음도 없는 하얀 공간 속을 걷는 동안 답답하고 불안한 느낌을 느꼈고 오히려 밖에 나와 시끄런 버스와 사람소리를 듣고서야 오히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경험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시각적 즐거움만 있는 시간성을 담아내지 못하는 건물에서의 불편했던 경험은 공간에서 바로 기억과 시간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예전 공간을 보면 감동적인 것도 우리는 바로 그 공간에서 시간을, 기억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강의 중에 간단히 조사한 사례에서도 보듯 조선 시대 숭례문을 담은 사진과 현대에 복원된 모습의 숭례문 이미지를 보여주고 선호도를 조사해보았는데, 저도 그랬구 많은 분들이 새것보다는 자연스럽고 오래된 느낌을 좋아하셨습니다.

 

우리가 이처럼 시간의 공간에 감동하는 것, 시간과 공간,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이 주는 감동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사고의 확장을 할 수 있게 다소 어렵지만 쉽고 재미있게 강의해주신 조한 교수님께 다시 한번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