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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rekai Daily/Wearekai

환자중심 병원리모델링 사례발표 헬스케어 강의



지난 주에  열렸던 대한병원 협회 주관의 대회에 대표님이 초청되었던 뜻깊은 일이 있었습니다. 2011 KOREA HEALTHCARE CONGRESS 가 지난 11월 3일~4일 에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대표님의 강의는 3일 오후 3시부터 있을 예정이지만 워낙 이 대회가 병원에서 종사하시는 사람들에게 의미있고 알찬 내용이 많기 때문에 대표님이 공사를 하고 있는 병원장님과 수녀님이 오전부터 참석하셔서 도움이 될 만한 강의들을 들으시겠다고 오전부터 일찍 자리를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명실상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병원들, 미국의 메이요 병원.  클리블랜드 병원에서 혁신을 통한 병원 서비스에 대한 강의와 대표님에게도 너무나 도움이 되는 건축과 디자인에 관련된 세계 유명한 건축가와 회사에서 제안하는 내용들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오전에는 공통으로 함께 듣는 강의가 펼쳐지고 점심이 있은 후 오후에는 분과로 나뉘어 관심가는 분야를 채택해서 강의를 듣는 시스템으로 되어있습니다. 대표님이 맡은 분야는 " 
병원 디자인의 진화- 더 고객중심적으로" 라는 제목하에 환자중심 치유공간으로 거듭난 병원리모델링 사례들을 발표하기로 되었습니다.
 

 노미경 대표님의 발표내용 입니다. 


제가  종합병원을 고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부터였습니다.

그 보다 10여년 년 전부터 인테리어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사람들의 집을 고치고 아이들의 공간인 유치원과 학교를 공사하고 있던 것은 일찍 결혼을 하여 큰아이를 키우면서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해왔기 때문이었꺼예요. 주어진 현장들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소신껏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인연의 손길이 뻗혀지게 된 내가 처음 만난 카롤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이란곳이었습니다. 이 곳은 제가 병원공사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곳이고 현재  종합병원 리모델링을 전문가란 말을 듣게 된 현장이었습니다.

아픈 사람을 데려다 치료하는 병원이 갖추어야 할 것은 우수한 의료진과 고가의 장비만은 아닙니다.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아, 멋지다!’ 이런 감탄사가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늘 했어요. 그저 모두 비슷비슷한 병원 입구, 정나미가 없는 희멀건한 복도, 그냥 기다리는 역할만 하게 하는 대기실, 찾아오는 사람들을 오히려 더 아프게 만들 것 같은 병실…. 이런 의미들은 디자이너로 공간을 설계할 때 보이는 이미지가 아니라 내가   병원을 들어설 때 환자의 입장에서 내지는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생각으로 접근하여 공간을 바라보게 된 것이었지요.

그러나 종합병원 리모델링은 위급 환자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어느 프로젝트보다 더욱 신중하게 진행해야 하는 어려운 공사입니다. 프로젝트 진행자는 공사 과정에서 병원의 의료 형태와 근무 실정을 최대한 이해하고 이에 따라 스케줄을 맞춰 나가야 하지요. 또한 일을 진행하기에 앞서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한 번 계획된 내용은 최대한 번복되지 않도록 관련 실무자와 빈틈없이 협의해 가야합니다. 계획이 세워지면 거침없이 공사에 돌입하여 공간 재배치, 노화된 배관 등의 시설물 교체 작업 등을 환자들의 입원 상태와 병원의 진료 계획을 고려하여 단기간에 진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몇 십 년씩 우리 삶 가까이에서 숨 쉬고 있던 종합병원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은, 다양한 병력의 환자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특수한 성향이 강하고, 모든 것을 청소하듯이 쓸어 내고 새로 구축하기에는 제한점이 다른 공간보다 많아서 . 자연히 전면적인 리모델링은 말처럼 쉽지 않은 작업이기도 하지요. ... 

제가 처음 병원을 고치게 된 임무가 주어진 곳은 병원의 구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대전성모병원의 임종실이었습니다. 이 곳을 거쳐가는 환자들. 곧 죽음에 임박한 환자들이지요. 그동안 병원에서는 그저 아무런 꾸밈없는 다른 병실과 같은 한 켠의 방으로서 거쳐가는 마지막 환자에게 배려없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전 이 곳의 방이 어쩌면 삶의 마지막 머물 수 있는 공간이었기에 이 곳에 머물다 가는 환자들에게 마지막 보는 시선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곳 임종실의 컨셉은 “ 슬프지 않게. 희극적이지도 않게” 라고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생각해 낼 때 처음 병원을 방문하여 어리둥절한 나를 차 한잔 대접해 주시면서 이런저런 말씀을 나눠주셨던 호스피스수녀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외국의 임종실을 보면 이 곳에서 마지막 길을 떠나는 임종환자에게 편안함을 주려고 하지요” “그 곳은 아름답고 고요하지만 절대 슬픈 공간같지 않아요. 오히려 사람들이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고.. 때론 지저기는 새도 있고 아름다운 나무도 있는 그런 숲속같은 방이지요” 라고 말입니다. 수녀님의 말씀에 귀를 귀울이며 그 전경을 그려보면서 내가 만들어갈 임종실의 이미지를 연상해보니 이 곳의 느낌은 밝고 정겨운 공간으로 펼쳐지고 있었지요...



위아카이 모두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위아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