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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Space Society 이야기

이야기로 집을 짓다

 

지난 321일 화요일 '공간과 사람' 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하는 2017HSS(uman Space Society)33번째 세미나는 이야기로 집을 짓다.’라는 주제로 임형남 건축가님 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이야기로 집을 짓는 건축가로도 유명하신 임형남 건축가님은 그간 나무처럼 자라는 집, 건축가와 집주인의 행복한 만남, 서울풍경화첩, 이야기로 집을 짓다, 작은 집 큰 생각, 사람을 살리는 집, 내가 살고 싶은 작은집에 이르는 수많은 이야기를 담은 건축 책을 내신 작가이시기도 합니다.

 

 

제기동 긴 방, 들꽃처럼 피어나는 집, 존경과 행복의 집, 루치아의 뜰, '기억으로 지은 집' 등 이름만으로도 이야기가 궁금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집과 공간에 대한 다양한 의미를 보여주셨습니다.

 

집이란 우리가 사는 곳이며 영혼의 안식처이기도 하지만 재산과 계급의 상징이라는 사회적 의미까지 포함되어 있는 아주 복잡한 의미의 가진 공간으로 건축과 집은 기억과 생각과 이야기와 시간으로 만들어진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인지 임형남 건축가의 작품에는 좋은 땅을 가진, 마음이 부자인, 그러나 돈은 부족한 건축주와 함께 집의 가치를 찾아나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녹아나 있었습니다.

차도 들어가기 힘든 성북동 옛 정취가 풍기는 구불구불한 오래된 골목길 따라 20평 남짓의 작고 낡은 집을 고쳐 만든 들꽃처럼 피어나는 집작지만 정원을 꼭 갖고 싶다고 하여 2.5층의 독특한 구조로 공간 개념을 살리고 길상사의 전경을 바라보는 주택으로 탄생하였다고 합니다.

 

<들꽃처럼 피어나는 집>

 

경북 포항의 '기억으로 지은 집' 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지은 창고 같은 공간을 개조하여 지은 집으로 건축주인 신혼부부를 위한 설계와 본 주택과의 연결을 고려하여 지었다고 합니다. 빠듯한 예산으로 직접 외부벽화를 그리고 대나무로 담장을 만드는 작업까지 건축가의 배려와 격려가 담긴 집이랍니다.

 

 <기억으로 지은 집>

 

충남 금산의 금산주택'2011한국공간디자인대상' 의 대상(장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는데, 2, 다락방, 야외샤워장의 간결한 구조로 작은 주택, 큰 생각을 느낄 수 있는 간결하지만 웅장하고 멋진 자연과 어울리는 주택이랍니다.

 

  <금산주택>

 

충남 공주도심의 작은 골목안 작은 쉼터 '루치아의 뜰'50년 전 가난한 가장이 아내와 다섯 명의 아이들과 함께 평생 살아갈 집을 지었지만 얼마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고,집에 남겨진 아내와 아이들은 열심히 집을 가꾸며 살았다고 합니다. 세월이 지나 아이들은 떠나고 혼자 집을 지키던 스텔라마저 몇 년 전 세상을 떠났는데 우연히 같은 성당에 다니던 루치아가 차 문화공간으로 꾸밀 집을 한 채 마련하고자 이집을 인수하여 한옥의 이미지와 현대의 건축이 잘 조화시킨 공간으로 디자인을 의뢰하였다고 합니다.

옛주인 스텔라가 남겨놓은 살림의 흔적들을 하나도 버리지 말자는 루치아의 바램대로, 뜯어낸 재료는 다듬어서 새롭게 썼다오래된 집이 원하는 대로, 뜰이 원하는 대로 작업을 했고, 집은 되살아났고 유명세를 타면서 가볼만한 한옥카페로 재탄생되었다고 하네요.

 

<루치아의 뜰>

 

너무나도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내어주신 임형남 건축가님의 작품세계를 보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빠져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야기로 집을 짓다.’라는 주제처럼 각각의 공간마다 이야기가 담겨있고 마음이 통하는 교감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 공간, 건물도 하나의 이야기다.

시대가 담기고 사람의 의지가 담기고 감정까지 담긴 이야기다. ‘

라는 임형남 건축가님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멋진 강연이었습니다.

장시간 다양한 작품세계와 이야기를 해주신 임형남 건축가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참조:

http://blog.naver.com/studio_gaon

http://www.studio-gaon.com/